昊天笑談 : 여름하늘

주지하시다시피, 메모리는 하드디스크보다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RAMDISK 같은 유틸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더 나아가 HDD대신 SSD를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페라와 파이어폭스 모두 메모리(RAM)를 캐시 저장소로 활용할 수 있음을 안 유저들의 머리를 번뜩이게 하는 것은, 모든 캐시 파일을 메모리에 옮겨 놓으면 훨씬 더 빠르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여름하늘 역시 이 발상을 해봤고, 그래서 실행에 옮겨 봤습니다.


오페라와 파이어폭스 메모리 캐시 설정하기

일단, 캐시 파일 저장소를 선택하는 설정 방식에 있어서는 역시 선구자답게 오페라가 더 용이합니다. “환경설정(Ctrl+F12) → 고급(Advanced) → 방문기록(History)”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기본값은 자동(Automatic)인데, 오페라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 경우 시스템 메모리의 약 10%를 캐시 저장소로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http://www.opera.com/support/kb/view/109/
...만, 이건 전형적인 무용지물 설명서 코멘트이고, 자동일 경우 거의 대부분 1MB(1024KB)로 고정 셋팅됩니다.


파이어폭스에서는 메모리 캐시 설정이 오페라보다 복잡합니다.
주소표시줄의 about:config를 이용하여 아래와 같은 환경설정 스트링으로 이동 후,
browser.cache.memory.enable
browser.cache.memory.capacity
각각의 스트링에 대한 설정을 조정해줘야 합니다.

파이어폭스에서는 시스템 램의 용량을 입력하여 그 비율을 캐시 용량으로 정할 수 있을 뿐, 오페라처럼 브라우저가 직접 사용하는 절대치를 임의로 설정할 수 없습니다. (기본값은 512MB)
가령, capacity에 내 PC의 RAM 용량 2GB를 입력하면 45056KB를 캐시로 사용합니다.
오페라처럼 자동으로 설정하려면 -1을 기입하면 됩니다.
http://kb.mozillazine.org/Browser.cache.memory.capacity


자세한 것은 파이어폭스 관련 유명 블로그들을 참고하세요.
여름하늘은 오페라를 1순위로 하는 입장이고, 이미 파이어폭스 고수들이 많은지라 파이어폭스의 팁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기술하지 않습니다.


디스크 캐시를 끄고, 메모리 캐시만 최대치로 설정해 보기

오페라나 파이어폭스나 기본값인 “자동”과 “512MB”는 말 그대로 무난한 평균적 설정치입니다. 따라서 최신 PC를 사용중인 유저 입장에서는 비싼 돈 주고 구입한 자신의 시스템을 99% 활용할 수 있는 수치가 궁금할 것입니다.
반대로, 구형 PC를 보유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시스템에 무리를 주지 않는 최대치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일단, 오페라에서 밝힌 것으로, 구형 시스템에서는 최대 4MB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최신 시스템에서의 최대치인데, 극단적인 테스트를 위하여 디스크 캐시는 아예 꺼버리고, 메모리 캐시를 100MB까지 올리고 사용해 봤습니다. 파이어폭스 역시 디스크 캐시를 끄고, 시스템 메모리를 전체값인 8GB로 지정하였습니다.

며칠 사용해 봤습니다만...
결론적으로, 기존 설정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에 모든 캐시를 저장하였으니 훨씬 빨라야 하겠지만, 실제는 아닙니다.
반면, 시스템 메모리를 최대치로 끌어다 오므로, 역시 이론상으로는 메모리 사용량이 급증하고 시스템이 버벅여야 하겠지만, 실제는 또 안 그렇더군요.
사용자 PC마다 다르겠만, 오페라나 파이어폭스나 경우 80MB 미만의 메모리 증가만 있었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는 크지만, 일반적으로 브라우저가 200MB 내외의 메모리를 사용함을 감안하면 40% 정도의 증가일 뿐이므로, 듀얼코어급 최신 시스템이라면 그다지 부하를 느끼지 못합니다. 물론, 많은 시간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버벅일 수 있습니다.


결론

메모리 캐시만 사용했을 경우, 상식과는 다르게 오페라, 파이어폭스 모두 체감할 만큼 큰 속도 변화는 없습니다. 오히려 메모리 사용량만 조금 늘어날 뿐입니다.
따라서, 지금 팁이라고 나와있는 블로거들의 글은 그저 한낫 플라시보 효과이거나, 과장, 그도 아니면 설레발일 뿐입니다.
굳이 설정을 바꾸지 마세요.
만약 평균치 이상의 시스템이고, 굳이 바꾸고 싶다면 오페라의 디스크 캐시는 50MB, 메모리 캐시는 4MB 정도가 적당합니다.
아래는 “opera:memdebug” 명령으로 살펴볼 수 있는 오페라 캐시 메모리 상태입니다. 자신의 브라우징 습관에 따른 용량이 나타나 있으므로 이곳을 참고하여 최적의 설정을 해도 좋습니다.



참고 : 캐시 저장소는 클수록 좋은가?

캐시 저장소 용량이 클수록 빠른 브라우징이 가능하다는 블로거, 유저들이 있는데… 이는 그다지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
웹사이트의 콘텐츠는 대부분 아주 작은 용량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일부 플래시, 동영상, 큰 배경화면 등을 빼면 많은 작은 파일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100MB로만 잡아도 엄청난 수의 파일이 저장됩니다. 용량이 크면 클수록 파일의 개수는 늘어나고, 브라우저가 이들 파일을 찾아서 렌더링 하는 것이나, 없는 파일을 찾아서 새로 렌더링 하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게 됩니다.
즉, 캐시 데이터 활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지나치게 큰 캐시 용량으로 인하여 초기 구동 시 브라우저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페라, 파이어폭스, 크롬, IE 공히 여름하늘은 50MB의 캐시 저장소 용량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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